선정작

밤이 깊었습니다

감독 : 양준서

제작년도 : 2021년
기획·제작 : 양준서, 지오필름, 장애예술현상소 판
제작 형식 : 극, 38분

시놉시스
사무실에서 물건이 사라지면서, 극은 시작이 된다. 각자의 알리바이를 이야기하며 마피아를 찾아내기 시작하는데, ‘마피아’라는 게임은 선량한 시민을 죽이는 마피아를 찾아내는 엄청난 심리전이 필요한 게임이다. 현실에서의 ‘마피아’는 총이 아닌 그 어떤 편견의 말과 생각들로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또는 무엇을 편견을 가지고 보고 있지는 않은지? 또 이 편견이 차별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단순히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장애인이 비장애인을 차별하는 내용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우리도 모르게 생기는 편견들, 사람을 볼 때 진짜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편견으로 가득찬 눈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는 눈...
그런 눈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함께 잘 더불어 살 수 있다.
인권평
‘여우와 두루미’에 이어 두 번째 작품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프로그램위원

이야기 시작은 사무실에 활동가들의 물건이 없어지면서 한 명 한 명 탐문하며 진행된다. 정황상 사무실 내 아는 사람 소행이라고 여기며 서로를 의심하면서 마치 마피아 게임하듯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용의선상에 올려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높은 곳에 놓여진 물건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유일한 비장애 활동가였던 주식씨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주식씨를 제외하고 모두 전동휠체어 사용자인 장애인 활동가들은 높은 곳에 손이 닿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그들은 서로의 장애 상태를 잘 안다고 생각해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서 첫 번째 편견이 시작되었다. 같은 유형의 장애를 가졌어도 장애 정도가 너무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장애에 대해 묻지도 않고 쉽게 단정지어 버렸다. 그리고 장애중심적인 사무실에서 한 명의 비장애인인 주식씨는 용의자에서 범인으로 몰고 가며 빠르게 판단되어 갔다. 그 판단은 비장애 중심의 사회가 그랬듯 다른 이유 같은 건 없는 것처럼 눈 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며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이어지는 것과 같아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며 우리는 얼마나 습득관념으로 다른 사람을 편견으로 바라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장애와 비장애 뿐만 아니라 장애와 장애 사이에도 수많은 빈공간이 존재하며 전부를 알지 못하듯 익숙한 편견의 늪에서 언제나 긴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반전이 있듯이 비장애중심의 사회도 반전이 일어나 편견이 무용지물 되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작진 소개
연출 양준서 기획 양준서
제작 지오필름, 장애예술현상소 판 각본 공동창착, 각색 양준서
촬영 양준서, 최세응 편집 양준서
녹음 기타 ◎ 상영날짜
04.30.(토) 14:00 마로니에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