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작

삶이 회복이다

감독 : 임병천,석요한

제작년도 : 2020년
기획·제작 : 최은선, 모성종, 박원석
제작 형식 : 다큐, 17분

시놉시스
‘삶'이라 쓰고, '회복'이라 말하는 정신장애인들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이다. 삶 속에서도 회복이란, 어느 정점에서의 완결이 아닌 삶의 여정 그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정신질환 당사자의 아픈 나날 속에서 깨달은 회복의 의미와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삶이 회복이다>은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켠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인권평
영화에는 담기지 않은 정신병원과 요양원의 하루하루를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김유미 노들장애인야학,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프로그램위원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원이라는 우리나라 정신의료, 복지의 지형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비로소 귀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신병원은 강제입원, 장기입원의 문제로 자주 도마에 오른다. 정신요양원은 퇴소가 없는, 출구가 없는 ‘시설’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 영화를 제작, 출품한 고운누리는 정신장애인 재활시설로, 정신장애인이 지역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나갈 수 있게 지원하는 기관이다.

긴 병원생활을 치렀거나 자신만의 증상 속에서 오래 지내온 이들은 어찌보면 ‘일상’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말하는 회복은 살아내는 것이면서, 텅비어버린 일상을 채워가는 일에 가깝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는 말은 곳곳에서 흔하게 하는 말이지만, 정신장애 당사자가 들려주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니 회복이 오더라’는 경험담은 깊은 수행에서 탄생한 말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 인터뷰이들은 일상에서 '갈 곳'이 생기고, '동료'가 생기고, ‘할 일’이 생기고, '역할'을 갖고, '직업'을 가지면서 회복을 감각했다. 비장애인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게 주어지는 일상의 거리들이, 질환과 장애로 고립되어온 이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을 계획하고, 채우는 일은 쉽지 않고 또 그것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더 어려운 과제다. 그렇기에 지역사회 안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환대받고 동료들의 지지를 받는 경험이 중요하다. 영화 속 한 인터뷰이는 회복의 과정에 중요했던 요소로 동료를 꼽는다. 한번 해보자, 함께 해보자 북돋아주는 동료와 지원기관의 역할은 회복을 돕는 필수 요소로 보인다.

영화에는 담기지 않은 정신병원과 요양원의 하루하루를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뿐인 삶. 어렵더라도 회복을 꿈꾸고 일상을 가져볼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런 기회는 고립되어 있는 당사자가 스스로 만들기는 어렵다. 주변과 사회가 움직여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 일상은 오롯한 개인의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고 구성된다는 점 또한 잊어선 안 된다.
제작진 소개
연출 임병천,석요한 기획 최은선, 모성종
제작 박원석 각본 임병천, 안명애, 최윤아
촬영 이재호 편집 마노스사회적협동조합
녹음 마노스사회적협동조합 기타 ◎ 상영날짜
04.30.(토) 14:00 마로니에공원